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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 2

[조사] 진정한 애국자는 바로 어머니

금년 들어 계절이 바뀔 때 부고(訃告)를 많이 받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조문을 다니기도 어려워 좌불안석이었는데 대부분 아흔이 넘어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아 한편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하기야 상주의 나이가 칠십이 넘었으니 세상을 떠나시는 부모님은 대부분 장수의 복을 누리신 호상(好喪)이었다. 며칠 전 이메일로 받은 동창회의 부고도 마찬가지였다. 저희 어머니 윤재순 님이 미국시간 4월 16일 오전 9시 10분 10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는 미국 뉴저지 주 맏아들 댁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사랑과 지혜의 삶으로 가족은 물론 지인들의 사랑을 받으시며 행복한 일생을 사셨습니다. 저희 어머니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분들께 소식을 전합니다. 송혜순..

People 2022.04.20

[번역] 파겁(破怯)이란 말을 쓴 만해의 詩

라디오에서 '파겁(破怯)'이란 말을 들었다. 새로운 것을 할 때 두려움이 앞서지만 겁내지 않고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는 취지였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임에도 만해 한용운의 "예술가"라는 시에도 이 단어가 쓰였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내 삶에서 파겁한 순간이 여러 장면 떠올랐다. 수줍음이 많던 초등학생 시절 호명을 받고 전교생이 모인 조회 시간에 상을 받으러 앞으로 나간 일, 대학 다닐 때 마음에 드는 아가씨한테 데이트를 신청한 일, 그리고 지금의 아내를 두 번째 만나던 날 막무가내 청혼을 한 일 등이 생각났다. 그러자 영국의 시인 드라이든(John Dreyden)이 “None but the brave deserve the fair.”(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라고 한 말을 ..

In English 202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