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상상력 3

[상상] 티끌이 티끌에게

시를 한 편 읽었다.요즘 물질의 최소단위인 양자(量子, quantum)의 역학, 양자 컴퓨터가 화제인데 자신이 티끌로 환원이 되어 우주를 유랑한다는 다소 뜬금없는 내용의 시였다. 티끌이 티끌에게  - 김선우 (1970 ~  )A Speck Toward Other Specks by Kim Sun-woo ― 작아지기로 작정한 인간을 위하여내가 티끌 한점인 걸 알게 되면유랑의 리듬이 생깁니다나 하나로 꽉 찼던 방에 은하가 흐르고아주 많은 다른 것들이 보이게 되죠드넓은 우주에 한점 티끌인 당신과 내가춤추며 떠돌다 서로를 알아챈 여기,이토록 근사한 사건을 축복합니다때로 우리라 불러도 좋은 티끌들이서로를 발견하며 첫눈처럼 반짝일 때이번 생이라 불리는 정류장이 화사해집니다가끔씩 공중 파도를 일으키는 티끌의 스텝,찰..

Show&Movie 2025.02.17

[상상력]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정봉렬 시인으로부터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황과 함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의 시를 전달받았다.[1]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白러시아(벨라루스 비테프스크) 출신의 유태인이었다. 그는 프랑스에서 부와 장수를 누리면서 같은 마을에 살았던 벨라(Bella Rosenfeld, 1895~1944)와의 중력을 무시한 몽환적인 사랑을 다룬 수많은 그림과 판화를 남겼다. 전쟁 이야기는 차치하고서라도 여름의 끝자락에 왜 샤갈의 마을이지?샤갈은 추억 속의 러시아 마을을 즐겨 화폭에 담았지만, 언제 샤갈이 눈 내리는 마을 풍경을 그렸던가?춘삼월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사나이 - 시인/화가 - 는 관자노리의 정맥이 솟을 정도로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었던 것일..

Travel 2022.08.30

[Success] Powered by Imagination

요즘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도 못하고 사회활동이 크게 위축되다 보니 마치 철학자가 된 기분이다. "왜 사는가?"  "최근 무슨 일로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는가?"은퇴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각별해진다. "어떻게 하면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가?" 2021년 초에 영화 "Julie & Julia" (2009)를 보고나서 나름대로 성공방정식을 다음과 같이 만든 적이 있다.《꿈 × χ = 성공》에서  χ는  (어떤 계기를 실천으로 옮기는 힘) + (일단 세운 목표를 피드백 해가며 끈기있게 지속하는 집념) +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행운)의 合이라고 보았다.최근 KBS 1FM을 '시청'하면서 위의 세 가지 독립변수는 산술적 합(+)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x)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여기서 FM 방송 프로를 '시청'..

Show&Movie 202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