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루바이야트 4

[번역] AI 번역기를 이용한 한국 시의 영역례

춘분 날 월별로 토속적인 시를 많이 발표해 온 목필균 시인의 "3월"이란 시를 접하게 되었다. 햇살 한짐 지어다가 고향밭에 콩이라도 심어볼까 죽어도 팔지 말라는 아버지 목소리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매지 구름 한 조각 끌어다가 고운 채로 쳐서 비 내림 할까 황토밭 뿌리번진 냉이꽃 저 혼자 피다 질텐데 늘어지는 한나절 고향에 머물다 돌아가는 어느날 연두빛 꿈 이미 "먼 길", "채송화꽃 그녀" 같은 불교적 색채가 짙은 그녀의 시를 여러 편 번역한 터라 AI 번역기를 써보면 어떻게 번역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시에는 '햇살 한짐', '매지 구름', '늘어지는 한나절' 같은 한국인이라 해도 머리속에 그려지는 사상(事象)이나 마음에 느껴지는 정서가 다소 복잡했기에 AI 번역기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금년 들..

In English 2023.03.22

[번역] 코로나 블루와 라비던스의 위로

코로나 팬데믹이 이젠 겨울독감 같은 수준의 엔데믹(endemic disease)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는 거의 매일 만 명 이상 나오고, 코로나 블루 같은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TV 뉴스를 보면 여기저기서 빚에 쪼들려, 병고(病苦) 로, 실연 당해서, 직장내 괴롭힘을 못 이기고 세상을 버리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뉴스에 안 나와서 그렇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보도 내용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청소년과 노인의 자살률이 OECD 회원국 중 제일 높다고 하니 말이다. 사실 사람이 우울증에 빠지는 이유는 백 가지도 넘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빠져나오는 길은 프로작 같은 항우울제 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결국은 단 한 가지 - 희망을 갖고 ..

People 2022.07.05

[풍류] 노래 좋아하고 흥이 많은 한민족

최근 선거와 정치, 전쟁에 관한 뉴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리 시니어 세대의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사진과 기사가 몇 가지 있었다. 5월 14,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구장(Deutsche Bank Park)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K-팝 행사가 열렸다. 차범근 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 속했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팀의 홈구장이고, 세계적 팝가수 콜드플레이, 비욘세가 공연했던 곳이다. 이번 ‘KPOP. FLEX’에는 EXO의 멤버인 카이, 마마무, 몬스타엑스, NCT DREAM, 드림캐쳐 등 정상급 K-POP 그룹들이 총출동했다.[1] 그리고 콘서트 기간 중 야외 행사장에서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2022 Korea Festival’이 주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과 한국관광공사 프랑크..

Show&Movie 2022.06.08

[페르시아 5] 반크 아르메니아 교회와 체헬소툰 궁

이스파한에서 이틀째.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인 반크 아르메니아 정교회를 찾아갔다. 교회 외관이나 내부는 그리스 정교회와 비슷하였으나 고난 당하는 예수 그리스도 성화들로 벽면을 장식해 놓았다. 남성들의 아카펠라 찬송이 낮은 울림으로 방문객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아르메니아인들은 자기네 영토 안에 있는 아라랏 산에 내린 노아와 그 가족이 아르메니아인의 먼 조상이며 자연스럽게 기독교를 믿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원래 코카사스 지방에 살던 아르메니아인들은 머리가 좋고 부지런하여 오스만 튀르크는 이들을 각지로 집단 이주시켰다. 코카사스 지방은 러시아의 남하통로인 데다 기독교인인 아르메니아인들이 유럽 여러 나라와 내통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을 스탈린 정부가 중앙아시아로 강제 소개시킨..

Travel 201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