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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ness

[Book's Day] 사도 바울의 전도여행 총 결산

Onepark 2024. 6. 13. 05:00

G : 오늘도 책이 아니라 YouTube 동영상인가요?

P : 네 모바일 앱 퐁당에서 올린 10부작 다큐 "바울로부터"가  모두 공개되었으므로 선교의 성지순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특정 종교를 떠나 글로벌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일반론을 다뤄보려고요. 예수의 복음이 처음엔 유대인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만 사도 바울의 노력에 의하여 그리스도교란 이름을 얻고 헬라인과 로마인 등 이방인들(gentiles)에 대해서도 성공적으로 전파되었거든요.

 

G : 지난 번 소개해주신 "바울로부터" (제5편)에서도 바울이 동양(예루살렘)에서 일어난 그리스도교가 알렉산더 대왕의 페르시아 원정 때와는 달리 역순으로 드로아(트로이, 한국 기업이 준공한 차나칼레 대교가 가까이에 있음)를 건너 유럽(빌립보)으로 진출한 역사적 사건임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번에는 국제경영학의 관점에서인가요?

P : 그렇게도 볼 수 있겠습니다. 같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종교이지만 이방인에 대한 전도라는 걸 몰랐던 유대교와는 180도 다른, 기독교만의 세계선교 전략 내지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구요.

예컨대 어느 스타트업이 국내 시장이 좁아 세계 진출을 도모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바울의 선교전략에 비추어 알아보고자 합니다. 

 

* 예루살렘 전경. 출처: CGN 퐁당 다큐 "바울로부터"
* 로마 군대의 예루살렘 함락 이후 무너지지 않고 남아 있는 성전 중의 통곡의 벽

 

G : 저도 전에 'Business as Mission (BAM)'이라고 비즈니스를 통해 세계선교를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어요. 사도 바울의 등장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전한 복음이 유대 땅 너머 세상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파되었던 게 사실입니다.

P : 네, 맞습니다.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였는데 국내시장은 소비자도 적을 뿐더라 각종 규제가 많다면 당연히 세계시장으로 나가야지요. 저는 이것을 세계시장 진출의 계기, 가용 자원의 동원 방법, 효과적인 진출전략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다뤄보려고 해요.

 

 

G : 오늘 보여주실 다큐 영상부터 소개해주시죠.

P : 전에 소개해드린 사도 바울이 유럽 땅으로 건너가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는 퐁당의 다큐 "바울로부터"(제5편)과 연결되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다큐는 최종회 제10편 "끝나지 않는 선교" 편으로 바울이 유월절(Passover)에 예루살렘에 갔다가 체포되어 가이사랴에 있는 로마 총독의 심문을 받는 내용, 로마 시민으로서 로마 황제의 재판을 받기 위해 수백 명 로마 병정의 호위를 받으며 로마로 압송되어 가는 내용, 그리고 로마의 가택연금 상태에서 잠시 풀려나 (성경에는 따로 기록되지 않은) 제4차 전도여행을 떠났다가 도중에 다시 체포되어 로마 감옥에 갇힌 후 네로 황제의 기독교인 박해 때 참수형을 당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G : 그것은 역사적 사실일 뿐이고. 서브타이틀을 "끝나지 않는 선교"라고 붙였는데  여기에 함축되어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P : 당시 예루살렘의 교회 지도부는 이방인들의 경우에도 할례와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일부 주장을 배척하고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바울의 주장을 받아들였어요. 그리고 바울이 역대 유대 총독의 심문을 받으며 로마 지배의 본거지인 가이사랴 감옥에 2년간 갇혀 있었는데 그 때가 사도 바울의 복음 전도 삶 중에서 가장 안전한 시기였고 이 때 여러 편의 옥중서신을 작성(장소가 로마라는 설도 있음)하여 에베소, 빌립보, 골로세 등지의 이방교회에  공람시켰다는 점, 사도 바울이 그토록 염원하던 로마 선교를 로마제국 군대의 호위 하에 펼칠 수 있었다는 점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중해 항해 중에 유라굴로 폭풍우를 만난 것, 멜리데(몰타) 섬에서 이적을 베풀고 주민들의 환대를 받은 것, 결국은 기독교 박해의 제물이 되어 처형을 당한 것 등은 모든 기독교인들이 복음을 전할 때 겪게 될 좋은 일, 궂은 일의 예표로 보여주신 것이라 하겠습니다. 

 

G : 네, 저도 위의 동영상부터 보겠습니다. 여기서 세계 진출의 계기라 하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P : 그것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땅끝까지 가서 내 증인이 되라"고 하신 지상명령(至上命令, 사도행전 1:8)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복음을 외치던 스데반이 순교한 후 믿는 사람들에게 핍박이 가해지자 연고를 찾아 세계 곳곳으로 흩어지게 됩니다. 당시 경제가 번영하던 인구 많은 도시 수리아 안디옥에도 믿는 자들이 모여들어 예수의 복음을 이야기할 때 유대인 뿐만 아니라 이방사람들도 같이 경청하며 교회가 생겨났어요. 구약 성경이 헬라어로 번역(70인역)이 되어 지식인들은 경건한 생활(여호와 신앙)에 대한 이해가 있었거든요. 그러자 예루살렘 교회에서 안디옥에 바나바라는 전문 목회자를 파견하고, 교인들이 늘어나자 바나바는 그 근처 다소의 고향집에 머물고 있던 회심한 전도자 바울을 직접 찾아가서 안디옥 교회로 초빙해옵니다.

 

 

G : 아~ 그래서 바나바와 바울에게서 성경을 공부한 사람들이 성령의 감동(예수의 지상명령)을 받아 바나바의 고향인 구브로(키프로스) 섬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라는 선교의 사명을 부여한 것이로군요. 

P : 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새로운 상품을 내놓았는데 여러 가지 규제와 간섭으로 판매하는 데 제약이 많자 이것을 써본 사람들이 신(新)시장을 개척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써보라고 권한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이 때 바울에게 인상 깊었던 것은 구브로 주재 로마 총독이 바울 일행을 불러 복음을 들었다(이때 사울을 바울로 개명함)는 것입니다. 그는 이미 70인역 성경을 통해 예수가 전한 복음에 관심이 많았던 거죠. 바울 일행은 총독이 소개해준 소아시아 몇 곳으로 건너가서 복음을 전했고 그곳에서도 복음을 열렬히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배척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말하자면 이러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의 노이즈 마케팅'이 이방인들에게 상당한 성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바울은 가는 곳마다 제자들에게 복음의 핵심을 전해주고 재차 방문하여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하였던 것입니다.

 

G : 경영학에서 말하는 핵심 거점에 PR 및 영업 에이전트를 두고 그의 판매기법과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과 상통하네요.

P : 그렇습니다. 신상품 마케팅에 탄력이 붙으면 가용자원의 투입을 늘려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전파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자신이 큰 자성체(磁性體)가 되어 그를 안디옥 교회에 초빙해준 바나바 외에도 헬라어에 정통한 (half) 유대인으로 선교에 열정을 보인 디모데, 건강이 안 좋은 바울을 수행하며 문서작업을 대행해 줄 헬라인 의사 누가가 동역자(collaborator)로 참여합니다. 빌립보에서 처음 만난 루디아 부인 등 그를 재정적으로 돕는 후원자들(financial supporters)도 많았어요.

 

G : 바울의 몇 차례 전도여행은 선교의 열정을 원동력으로 동역자, 재정적 후원자가 함께 참여하여 신시장의 반응을 살펴가며 시장을 확대해 간다는 일정한 패턴을 따른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는 이것을 선교의 3대 요소라고 하셨죠?

P : 네, 잘 보셨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어느 곳으로 갈 것이냐를 놓고 바울의 계획보다도 주님의 영이 꿈과 환상으로  보여주셨다는 것입니다. 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바울은 지상명령의 땅끝이 소아시아가 아니라 드로아(트로이) 건너편 유럽 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스(마케도니아)가 페르시아(소아시아)를 공략할 때의 관문이었던 드로아가 이제는 거꾸로 예루살렘에서 발흥한 기독교가 유럽 땅으로 전파되는 순간이었고. 이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줍니다. 이방인들에게는 말 그대로 Good News였고 유대계 기독교인들에게는 유대교의 할례 의식이나 율법과 절연해야 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어요.   

 

* 사도 바울은 드로아에서 환상 속에 마게도니아 사람(알렉산더 대왕)의 요청을 받고 유럽 땅으로 건너간다.

 

G : 그점은 스타트업의 영업이 본 궤도에 올랐을 때 찾아오는 정체성의 혼란, 재정립과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P : 바울의 3차에 걸친 전도여행에서 특기할 점은 선교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교회에 그 성과를 낱낱이 보고했다는 것입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위해서는 피드백과 IR(Investor Relations) 소통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을 2000년 전에 우리에게 보여주신 겁니다. 때로는 바울이 개척한 교회에서 연보를 거두어 형편이 어려운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투자자 환원)하기도 했어요. 

 

G : 참으로 기가 막힌 가르침이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세계진출 전략을 간추려 설명해 주세요.

P : 첫째,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가 개척하는 곳마다 믿음 좋고 열성이 있는 현지인을 제자로 삼아 목회를 맡겼습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A/S 차원에서 다시 방문하든가 서신을 보내서 현지 교회의 문제점과 대책을 진지하게 의논했어요.
두 번째로는 현지 교회의 반응이 긍정적이고 적극적(positive response)이면 일정 기간 그곳에 체류하면서 교육훈련을 시켰어요. 에베소의 도서관 옆 두란노라는 곳에서는 2년 동안 제자들과 성경공부를 하며 소아시아에 여러 교회가 생기고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어요. 반면 현지 반응이 소극적이고 부정적(negative response)이면 그 대책(risk management)을 심도 있게 논의했어요. 사도 바울이 체류지에서 혹은 감옥 안에서 여러 교회의 당면 문제를 지적하고 권면하는 서신을 보낸 점에서 알 수 있습니다.  

 

* 바울은 제2차 전도여행 중 에베소에서 당장 갈 수 없는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서신을 구술하고 누가가 이를 받아적었다.

 

G :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바로 사도행전은 사도 바울이 행한 선교 사업의 모델(business model)을 예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로군요.

P : 네, 신약 성경의 구성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예수님의 제자와 그들의 말을 전해들은 저자가 쓴 복음서에 이어 베드로와 바울의 선교활동을 기록한 사도행전이 나옵니다. 그리고 비록 서신의 분량에 따라 배열한 거라고는 하지만 로마서, 고린도서, 갈라디아서 등 기독교 교리를 설파한 바울의 서신, 바울이 각 교회의 문제점을 다룬 옥중서신 순으로 되어 있지요. 이러한 구성은 엄청난 섭리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어요. 또 사도행전이 28장으로 끝난 것도 우리 모두가 Acts 29 (사도행전 세계선교의 章)를 써야 한다는 말씀이구요.

 

G : 아~, 그래서 다큐 영상의 마지막 편 타이틀이 세계 선교가 끝나지 않았으니 크리스천은 자기가 있는 곳에서 선교의 사명을 다하라는 '지상명령의 연장'으로 들립니다그려.

P : 네, 그것이 퐁당 다큐를 기획한 의도였고 온누리 교인들이 10주간에 걸쳐 QT를 한 핵심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누리 교회의 금년도 표어가 (땅끝까지)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A Bold Witness for Christ)이 되라는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