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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마음과 눈과 귀도 즐거운 양재 온누리

Onepark 2018. 3. 18. 22:52

양재동 횃불선교회관은 가정법원 옆 동산(우면산 공원의 끝자락)을 끼고 오른쪽으로 400m쯤 더 들어가면 고급 빌라촌 안쪽으로 산 밑에 자리잡고 있다.

입구의 맞은편 벽면에 24m × 25m 크기의 "선한 목자" 모자이크 벽화가 장식되어 있다. 메인 빌딩은 온누리 양재 캠퍼스로 사용되고 있는데, 계단 왼편에는 횃불 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가 있다.

 

2000년대 초 신동아건설에서 빌라 타운을 조성하면서 산 밑에 기독교 횃불선교회관을 건설했다.

이 건물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고자 했던 최순영 회장은 비잔틴 모자이크 전문 박동인 화가에게 벽화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LA 올림픽 당시 LA 한인회관에서 탈춤 모자이크 벽화를 제작한 적이 있었던 박 화가는 1년을 걸려 가로 세로 1cm 크기의 타일 240만개를 가지고 8층 높이의 대형 모자이크 상을 세웠다.

주로 이슬람 사원에서 타일로 된 벽화를 보았던 사람들은 교회 벽에도 성화가 모자이크로 붙어있는 것을 보고 놀라고, 또 10년이 넘도록 퇴색된 것이나 파손이 없는 것을 보고 한 번 더 놀라기 마련이다.

 

양재 온누리교회 성전 2층 로비에는 예수가 최후의 만찬 때 제자 베드로의 발을 씻겨주시는 조각상이 시선을 끈다.

만찬장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요한은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예수께서 식탁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허리에 수건을 두르셨다. 그러고 나서 대야에 물을 담아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허리에 두른 수건으로 닦아주셨다.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다가가시자 베드로는 "주여, 제 발도 씻겨 주려 하십니까?"하고 말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너는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그러나 나중에는 [세족식(maundy)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요한복음 13:4-7)

 

양재동 횃불회관은 설립 당시부터 국내 최대규모의 파이프 오르간이 화제였다.

주일 2부 예배시간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종교적 황홀감마저 안겨준다.

3월 11일은 군선교를 위해 헌금을 하는 비전헌금 주일이었다.

'군 선교의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군 관련 목사님들의 영상 메시지에 이어 군 헌병대의 군무가 펼쳐졌다.

"바로 이런 것을 '칼 군무'라고 하는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댄싱 팀 중에는 머리가 단발인 여자 헌병도 있었다.

 

 

3월 18일 주일 3부 예배에서는 특별순서가 있었다.

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및 병창의 이수자인 이슬기 씨가 고운 한복을 입고 나와 재즈 풍의 가야금 곡을 연주하였다.

음계가 다른 가야금으로도 재즈 풍의 국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와 같이 창의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벌이는 젊은 국악인(이슬기는 음악학 박사임)들이 대견스러웠다.

우리 교인들에게 이슬기는 무형문화재이자 이화여대 국악 교수이신 문재숙 권사의 큰 따님이고, 미스코리아 이하늬의 언니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하늬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우리의 전통무용인 '춘앵무'로 피날레를 장식해 화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