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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2

[한시] 斜風細雨(비낀 바람 가는 비)

지난 3월 하순 온천 여행을 떠난 친구가 노천탕 위로 비낀 바람 가는 비가 내린다는 짧은 시를 보내왔다.산들바람 속에 소리 없이 내리는 사풍세우(斜風細雨)는 전형적인 봄철의 날씨이기에 예로부터 시인묵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당나라 때 향리 江湖에 은거하며 고기를 낚고 세월을 보낸 장지화(張志和, 732-774)가 그의 원조(元祖) 격이다.   <span style="font-size:..

Travel 2024.04.24

[번역] 봄날은 간~다 노래처럼

올봄은 특이하게도 꽃들이 일찍 핀 대신 3월 하순부터는 비가 자주 내리고 꽃샘 추위마저 닥쳤다. 2월 중에 예년보다 일조량이 많고 평균기온이 높아서 벚꽃을 비롯한 모든 봄꽃들이 3월 하순부터 일제히 피었다가 속절없이 한꺼번에 져버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여의도 윤중제 벚꽃도 예약제로 제한된 인원만 구경할 수 있었다. 그래도 예년과 달리 봄비가 봄가뭄이나 산불 걱정 없이 촉촉히 내려 다행이었다. 호우시절 - 두보 일찍이 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보 역시 호우시절(好雨知時節)이라며 봄비를 반겼다. 春夜喜雨 - 杜甫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野徑雲俱黑 江船火獨明 曉看紅濕處 花重錦官城 봄밤의 반가운 비 - 두보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어 초목이 싹트게 하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In English 202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