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고향 3

[반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6월의 마지막 날, 금년도 절반이 지나간 셈이다. 사람들은 흐르는 세월이 "손에 넣자마자 눈깜짝할 새 사라져버린 솜사탕" 같다며 탄식한다. 그래도 짧지 않았던 금년 상반기엔 벼라별 일이 다 일어나지 않았던가! 국내에선 정권이 바뀌고, 구중궁궐 같던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먼 나라 전쟁 통에 공급망이 망가졌다며 모든 물가가 다 오르고 주가는 폭락했다. 자연도 정신을 잃었는지 가뭄과 홍수 피해가 잇달았다. '한 달 제주살이' 하러 떠난 일가족은 완도 앞 바닷속에서 한참 후에 발견됐다. 아빠가 빚을 많이 져서 딸까지 데리고 일부러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그래도[1]라는 섬에는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

Travel 2022.06.30

[번역]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노래한 詩

누구나 고향이 있으므로 고향을 떠난 사람은 고향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5월 말이면 꽃도 다 지고 산에는 신록이 우거지며, 들판에서는 모내기도 끝날 무렵이니 고향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고향과 관련된 것이면, 그것이 꽃나무이건, 어깨동무 친구들이건, 산과 들 아니면 물레방앗간이건 아련한 추억과 함께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4자성어로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한다. 이와 같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여러 가지 노래로 불려지고 있다. 대중가요(Korean pop song)도 있지만 유행을 타지 않는 가곡(Korean lyric song)이 훨씬 많다. 그것은 일제 강점기 때 외국에 유학하여 근대음악을 공부한 선각자들에게 고향은 애향심에서 나아가 조국애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기 때문이..

In English 2020.05.31

[추모의 글] 아, 김정보 선배님!

아, 김정보(金正寶, 1949~2018.1.9) 선배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퇴직하신 후에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은 들었으나 언제 한번 연락드리지 하고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에 우리 곁을 떠나신 것이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조문을 하자 사모님(추미경)이 한 분에게만 부고를 하였음에도 많이들 빈소를 찾아주셨다고 하시면서 고인의 시와 그림을 엮은 책자를 보내주셨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고인이 은행 공보실장과 부산지점장을 맡아 하는 동안 틈틈히 써놓은 시와 그림을 원고 그대로 인쇄하신 책 「My Favorite Things - 자연과 현대문명」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군대 가 있을 적에 '꿈결에 만난 님' 약혼녀를 향해 부른 노래 CD도 있었다. Please listen to the Love Son..

People 201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