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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ness

[Project] 세상을 좀 더 편하고 이롭고 즐겁게

Onepark 2025. 1. 4. 08:08

70이 넘어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서 민폐가 되지는 말고 뭔가 뜻깊은 것을 남기고 가야지 하는 생각을 줄곧 하게 된다.

우선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쓸모 있는 것만 남겨놓고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학교 연구실에 있던 책과 자료도 어디엔가 쓸모가 있을 것이다 싶어 들고 나왔지만 내가 사라지면 쓰레기처럼 버려질지 모른다. 전에 직장생활할 때부터 습관이 되었던 신문 스크랩도 그러하다.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조사하면서 참조했던 닛케이(日本經濟新聞), WSJ (Wall Street Journal), Euromoney 지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게 해주었다. 그래서 자리를 옮길 때면 수북히 쌓인 신문 잡지를 처리하는 게 큰 일이었다.

 

* 히라야마 아쿠오, 카라코람 산봉우리, 사가와 미술관 소장

 

그때마다 버리는 것과 챙기는 것의 기준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기도 했다.

수납 정리의 달인이 하는 말이 있다. "지금 쓰지 않으면 언젠가 쓸 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문 스크랩도 모아두기만 하면 나중에 짐이 되므로 쓸모가 있는 것이면 어떤 형태로든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했고 PC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래서 기회 있을 때마다 새로 등장한 컴퓨터 기술(S/W)을 익혀 실제 적용했던 것이다. 

이것이 한국 법제에 관해서는 미국 로스쿨 수학 경험과 외국 교수님(Prof. Graham Greenleaf, UNSW)의 조언에 따라 온라인 법률백과사전인 KoreanLII 사이트를 운영하게 된 배경이다. 그 결과 로스쿨을 정년퇴직하고 나서도 지금까지 법률 이슈가 생기면 KoreanLII의 관련 항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종종 트래픽 스파이크가 일어나는 것도 데이터센터에서 그 콘텐츠를 퍼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내 PC에는 여전히 활용되지 못한 유익한 데이터가 많이 쌓여 있는 만큼 이것이 사장되지 않게 할 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래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이것을 高부가가치(value added)의 자료로 만드는 방안을 궁리하고 있는 중이다.

이게 나만의 생각으로 그쳐서는 그 자체가 헛수고(徒勞/futile labor)가 되기 십상이므로 많은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쓸모 즉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이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은 세상을 좀더 편하고(convenient)[1] 이롭고(profitable) 즐겁게(enjoyable) 만드는 것이라야 할 것이다. 영어로 옮기면 "Make the World More Convenient, Profitable and Enjoyable"이 되지 않을까 싶어 약어로는 CPE 운동(Movement)이라 이름짓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2]

이런 기준을 구체화한 것은 조간신문에서 장애인의 접근성 제고 활동을 벌이는 계단뿌셔클럽,[3] 꼰대의 기준[4]에 대해 읽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 내가 하려는 작업이 누군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어야 사람들의 호응도 얻고 일하는 보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칼 라르손, 편지 읽는 여인. 스웨덴 국민들에게 '행복한 집'의 표상이 되었다.

 

무슨 일이 CPE 운동을 하기에 적합한지 내가 해온 일과 계획을 구체적으로 적어보기로 한다.

다른 이들도 내 뜻에 찬동하여 CPE 운동에 동참하도록 바람직한 선례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More Convenient

* KoreanLII.or.kr

한국의 법률과 제도를 백과사전 식으로 정리하여 외국인도 알아보기 쉽게 영어로 설명하고 근거가 되는 법령과 판례도 소개한다. 내용과 수준은 대학이나 로스쿨에서 강의자료로 쓰기에 적합하도록 한다.

* 알쓸신잡

한국의 속담, 금언, 한류, 음식, 주역, 점복(占卜), 풍수지리 등에 대해 지식공유(knowledge sharing)의 차원에서 KoreanLII에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 건강관리에 유익한 수기치료

약이나 도구를 쓰지 않고 통증을 줄이고 건강을 좋게 하는 수기치료 방법을 따라하기 쉽게 설명한다.

 

More Profitable

* 안정된 현금흐름

독자들로 하여금 돈이 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안정된 현금흐름(future cash flow)을 발생할 수 있는 사업기회에 대해 알려준다. 

* 재복(財福)을 찾아서 누리기

돈 벌 찬스가 있음에도 몰라서 놓치지 않도록 황극비결 같이 어디로 가서 운을 잡아야 하는지(fortune telling method) 귀띔해준다. 

 

* 사토 주료, 뮤제 로댕, 사가와 미술관 소장

 

More Enjoyable

* 국내외 여행기

인상 깊었던 우리나라와 해외의 여행지를 소개함으로써 여행 길잡이 또는 대리 만족의 수단을 제공한다.

* 국내외 시(詩)의 번역

우리나라나 외국의 아름다운 시 와 노랫말을 각각 영어나 한글로 옮기고, 법개념과 관련이 있는 것은 KoreanLII에도 소개한다.

* Easy listening music 소개 

KoreanLII와 Tistory 블로그에 기회 있을 때마다 스탠더드 재즈 넘버와 힐링 뮤직, 뉴에이지 뮤지션을 소개하고 있다.

 

More Hallowed

이 기준은 다분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므로 참조하는 것만으로 족하다.

* 성경 구절의 인용

KoreanLII 기사는 시 뿐만 아니라 성경 구절과도 통하는 게 적지 않아서 주석에 관련된 성경 구절을 밝히고 있다. 편집자로서 생각이 막히면 Copilot아나 Gemini를 이용하여 찾아보곤 한다. 최근 Pragmatism (law) 항목을 작성하면서 실용적 가치와 관련된 성경 구절을 찾아달라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Google Gemini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자(마태복음 7:24-27), 자기 일에 능숙한 자(잠언 22:29), 기쁘게 살며 선행을 하고, 잘 먹고 마시며 자기 하는 일에 만족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총(전도서 3:12-13)인 것 등을 예로 들었다.

벤자민 프랭클린(1706-1790)의 모친은 "자기 일에 능숙한 자가 되어야 왕 앞에 설 것"이라는 잠언 말씀을 가지고 아들을 훈육했다고 한다. 그 말씀대로 노력한 끝에 프랭클린은 성공한 인쇄출판업자, 전기(電氣) 과학자, 신대륙 식민지의 대사로서 유럽의 왕들 앞에 설 수 있었고 존경 받는  아메리카 합중국의 건국 지도자가 되었다.[5]

 

* 미합중국 건국 지도자 벤자민 프랭클린. 100달러 지폐의 인물

Note

1] 미국의 시인 랄프 에머슨은 그의 시 ‘What is Success?’에서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편해지는 것이 진정한 성공”(To know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 because you have lived;/ This is to have succeeded.)이라고 말했다.

 

2] 초등학교 시절 도서실에 있는 위인전 책 중에서 가장 감동을 준 인물은 힘 좋고 경제적인 내연기관 디젤 엔진을 발명한 루돌프 디젤(1858-1913)이었다. 그는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라. 그것은 네 의지의 결과물이기도 하다"는 말을 남겼다.  

 

3] BBC가 파리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김예지 선수와 함께 '올해의 여성 100인'으로 선정한 박수빈 계단뿌셔클럽 대표는 4살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그녀는 안정된 대기업 직장을 떠나 이동 약자를 불편하게 하는 도시의 ‘계단 정보’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계단정복지도’를 만드는 비영리단체 계단뿌셔클럽(staircrusher.club)을 이끌고 있다. "계단은 벽이지만 '뿌셔' 눕히면 나아가는 다리가 된다"는 믿음을 갖고 시즌마다 정예 멤버(Crew) 60여 명과 일회성 참가자(Guest) 300여 명이 역세권을 중심으로 계단 정보를 수집하여 스마트폰 앱에 올리고 있다.

 

4] Am I really a kkondae? More than 3 points 'Caution'; 5 points 'Danger'; 8 points 'Alert'

  1. I think there's nothing in the world you can't do with effort.
  2. When I see young people these days, I think, “What's wrong with them?
  3. I feel like I'm the youngest person in my age group.
  4. I often find myself that I'm the only one talking in a meeting.
  5. I laugh the loudest at my own Aze gag,
  6. 'When I get old, I'll die' is what I say, but I honestly don't want to die.
  7. 'How old are you?' 'You dare to challenge me?' 'Do you know who I am?” are somehow catchy.
  8. I only have people around me who say nice words.
  9. Actually, I don't have anyone around me.
10. But I'm not a kkondae.

출처: 김신희, "새해 소원은 최대한 천천히 꼰대 되기",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 2025.1.4.

 

5] 벤자민 프랭클린은 그가 20세가 되던 해에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Poor Richard's Almanac) 》에 일생 지켜야 할 생활 규범으로 '13가지의 덕목'을 밝혔다. 1. 절제(Temperance)  2. 침묵 (Silence)  3. 질서 (Order)  4. 결단 (Resolution)  5. 절약(Frugality)  6. 근면 (Industry)  7. 진지 (Sincerity)  8. 정의 (Justice)  9. 중용 (Moderation) 10. 청결 (Cleanliness)  11. 평정 (Tranquility) 12. 순결 (Chastity) 13. 겸손 (Humanity). 특히 절약과 근면 덕목은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천이 되었으며, 그가 미국의 청교도 정신, 자본주의의 아버지로서 존경을 받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