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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 갤러리] 자폐화가 이장우 초대전

Onepark 2018. 4. 15. 19:00

라일락꽃이 진한 향기를 내뿜고 있던 4월 15일은 장애우 주일이었다.

양재 온누리교회의 이상준 목사님은 예배 중 광고 시간에 예수님이 복음사역의 태반을 병고치는 일에 투입하셨음을 상기시키면서 예배당 옆 횃불회관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음을 알리셨다.

자폐화가 이장우 초대전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III"이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화가의 부친 이종식 님이 쓴 글이 눈길을 끌었다.

 

"자폐 스스로 갇힌 방, 그 깊고 은밀한 곳에 주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사랑은 크고 깊었습니다. 함께 하셔서 일으켜 세우시고 보고 느끼고 그리게 하셨습니다.

아들이 그린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들이 주님께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가을의 자작나무 숲은 유화 물감을 캔버스에 겹겹이 빈틈 없이그려붙인 것이 마치 자작나무 단풍잎이 바스락거리며 떨어질 것 같았다.

아래의 저녁 놀 그림 두 점은 각각 바닷가와 들판에서 그린 것이었는데 그 분위기와 질감이 서로 달랐다.

"경포대" 바닷가에서는 해질 녁의 하늘이 파란 색부터 붉은 색까지 미묘한 차이를 극사실 기법으로 보여주었다.

반면 "하시몽" 들판에서는 같은 저녁놀이더라도 저 멀리 인가의 불빛이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었다. 해는 졌지만 저녁에 할 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부산함이 느껴졌다.

이장우 화가는 그 차이점을 간파하고 그림에 살짝 표시를 하였는데 올 8월 정년을 맞는 내 눈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해가 졌다고 침울해 하지 말자
저녁 놀이 아름다운 만큼
내일 일이 또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은 저녁 놀을 보는 것으로 족하리

*

Don't be sad while gazing at sunset,
Today's evening glow is so beautiful.
There must be something to do tomorrow.
The fantastic twilight is a gift for today, isn't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