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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은퇴 후 화가로 변신한 김민홍 교수

Onepark 2012. 5. 18. 17:17

 

* 붓꽃 앞에 그림처럼 앉아 있는 우리집 강아지 쁘띠

등나무꽃, 아카시꽃이 피고진 지금은 붓꽃이 곳곳에서 꽃대를 세우고 파랗고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우리 아파트단지 정원 한켠에서도 파란 붓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붓꽃을 볼 때마다 1853년에 태어나 줄곧 안 팔리는 그림만 그렸던 반 고흐의 아이리스를 떠올리게 된다.

 

* Vincent van Gogh, Irises (1889). J. Paul Getty Museum.   

반 고흐는 한 번도 팔릴 것을 예상하고 그린 그림이 없었다고 한다. 오직 그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 다음 화상에서 일하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와 함께 그림을 실어 보내곤 하였다.

생전에 이미 유명 인기 화가였던 폴 세잔느는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3점밖에 없지만,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는 그의 모든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팔리질 않아 창고에 쌓아두었던 반 고흐의 작품들을 그가 유명해진 후 유가족이 네덜란드 정부에 영구 임대하였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Rijksmuseum) 바로 옆에 반 고흐 미술관이 건립되어 그의 작품을 주제별로 바꿔가며 전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6년 전에 교수 직에서 은퇴하신 김민홍 자형도 화가로 변신하여 그렇게 그림을 그리시는 것 같다.

팔려고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동호인들과 서로 배우면서 매번 새로운 작법과 스타일의 그림을 시도하고 계신다. 사실적인 수채화이면서도 뭔가 '의미와 상징'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자형 출품작은 떠내려온 나무들이 쌓여 있는 <계곡>과 등걸에서 새로 싹이 돋는 <고목> 2점이다.

2012년 5월 17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의 미래에셋 쪽 1층에 입구가 있는 중구문화원에서 《花洞 화우회전》이 열렸다. 화동 1번지의 경기고등학교 출신 미술동호인들이 매년 개최(2011.10. 오산 물향기 수목원 전시회)하는 그림 전시회에 자형도 최근에 그린 작품 두 점을 출품하셨다.

 

* 중구문화원운 중구 장교동의 한화빌딩 1층에 있다.

전시장에는 물감을 흩뿌린 듯 수채화로 그린 인물화, 민화풍의 정물화, 이국적인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유화 작품 여러 점이 눈길을 끌었다.

아쉬운 점은 고교 평준화로 화동 화우회의 맥이 끊어지고 동호인들의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라고 하셨다.

  

* 녹음이 우거진 청계천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