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맞게 되는 성탄절이지만 금년은 느낌이 특별한 것 같다. 내년 8월이면 정년퇴직하게 되므로 현역으로서 겪는 마지막 행사이기 때문이다. 학생들 기말시험 성적 채점 및 온라인 입력이 끝나면 사실상 방학이 시작된다. 인생의 계절로 치면 늦가을, 하루 중에서는 석양 무렵이다. 곱게 물든 단풍이 봄꽃보다 아름답고 황홀한 저녁놀이 해돋이 이상으로 눈부신 게 사실이다. 백설이 덮인 산야의 낙락장송(落落長松)처럼 기품 있는 노년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눈 덮힌 산야에 우뚝 선 소나무 묘목일 적에는 친구도 많았을텐데 곧게 뻗은 줄기와 가지 덕분에 홀로 남았네. 크리스마스 전날이 주일이기도 해서 양재 온누리 교회에서는 "주님이 오신 이유"라는 칸타타 공연이 있었다. 교회의 뮤지컬 팀이 한 달 동안 저녁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