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10. 4)은 고베(神戶) 시를 여기저기 둘러보는 일정이다. 일본이 서구에 일찍 문을 열었던 항구였던 만큼 서구문물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고 그만큼 볼 거리도 많았다. 어제보다도 더 푸르러진 하늘에 흰구름이 예쁘게 그림을 수놓았다. 첫 방문지는 우리나라에는 '정종'으로 알려진 사케의 명가 기쿠마사무네(菊正宗) 술 박물관이었다. 양조장이 옮겨간 뒤로 주변은 주택지로 단장이 되었고 골목 한 쪽에 버린 쓰레기 봉투는 까마귀나 길고양이가 풀어헤치지 않도록 그물망으로 덮어놓았다. 드디어 9시 반이 되자 전에 양조장터였던 사케 양조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좋은 술을 만들려면 원료가 되는 쌀부터 좋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효고현 요카와의 아마다니시키 품종의 벼를 생산하는 농가와 특약을 맺고 원료를 공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