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뉴욕 카네기 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비상이 걸렸다.원래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1]가 지휘하는 빈 필이 러시아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츠예프와 협연할 예정이었는데 그들이 푸틴의 크림반도 합병을 지지한 까닭에 교체가 불가피했다. 지휘는 야닉 네제-세갱(Yannick Nezet-Seguin)이 맡기로 했으나 공연날짜가 촉박하여 협연자를 구하는 일이 대략난감었다. 그때 독일 베를린에 있던 조성진이 빈 필로부터 긴급 연락을 받았다. 쇼팽 콩쿠르 우승 직후 공식적으로 데뷔하기도 전에 조성진은 랑랑의 대타로 베를린 필하모니커와 협연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에 필적하는 빈 필과의 협연에 카네기 홀 무대라서 조성진은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