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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 4

[송공연] 총장 공관에서의 퇴직교수 만찬

2018년 8월에 정년/명예 퇴직하는 경희대학교 교수들을 위한 총장 주최 만찬(송공연)이 9월 28일 저녁에 열렸다. 서울 경희대 뒷산 고황산 중턱에는 총장 공관이 있는데 나로서는 세 번째 방문이었다. 재직 중 한 번도 초대받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는데 나는 세 번이나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제1회 변호사시험에서 전국 최고의 성적을 거둔 우리 법전원 교수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였고, 두 번째는 2016년 말 우수교수 표창을 시상하는 자리였다. 송공연(頌功宴)은 어려운 한자말로 떠나는 사람의 공을 칭송하는 잔치모임이란 뜻이다. 국제캠퍼스 김창수 교무처장의 사회로 15명의 퇴직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었다. 조인원 총장이 여러 부총장, 서울과 국제캠퍼스 교무처장과 함께 우리 퇴직교수들에..

People 2018.09.28

[Essay] 학자로서 정년을 맞는 소회 (2)

[주] 아래의 글은 경희법학연구소에서 2018. 6. 30 발행한「경희법학」제53권 2호에 실린 필자의 회고담 첫 번째에 이은 두 번째 편이다. 영어 강의와 영문 보고서 2007년 미국 UCLA 로스쿨에 방문교수로 가 있는 동안 서울에서는 로스쿨 인가신청 준비에 한창이었다. 필자로서는 미국 로스쿨에서 청강을 하고 미국 교수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얻은 생각을 토대로 로스쿨이 발족하면 하고 싶은 과목을 개설하겠다고 적어냈다. 국제거래법과 은행법 외에 기업금융법, 개인정보유통법, 통일시대의 국제거래법은 영어로 강의하겠다고 자원했다. 로스쿨 인가조건을 보면 연구와 강의 자격을 ‘강의적합성’이라 하여 엄격하게 심사하고 특히 외국어 과목은 영어 강의는 물론 국제회의 참석이나 국제자문 경력까지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

People 2018.07.09

[Essay] 학자로서 정년을 맞는 소회 (1)

[주] 아래의 글은 경희법학연구소에서 2018. 6. 30 발행한 경희법학 제53권 2호에 실린 필자의 회고담 첫 번째 편이다. 곧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가며 지식이 네 영혼을 즐겁게 할 것이요 근신이 너를 지키며 명철이 너를 보호하리라. 잠언 2:10-11. For wisdom will enter your heart, and knowledge will be pleasant to your soul. Discretion will protect you, and understanding will guard you. 연보 대신 회고담을 남기는 이유 경희대 강단에 선 지 18년 만에 정년을 맞았다. 첫 직장인 은행에서 22년여 근무했으니 40년의 현역 활동을 마치고 물러나는 셈이다. 관례에 따라 논문집을 만들어 ..

People 2018.07.09

[Final] 대학교에서의 마지막 강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했던가? 경희대 강단에 시간강사로 처음 섰던 게 1996년 3월, 정년트랙 교원으로 임용된 후 전임강사로는 2000년 6월에 강의를 시작했으니 어느덧 20개 성상이 지나갔다. 불현듯 고등학교 때 읽었던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이 생각났다. [마지막 수업 시간에] “선생님 역시 이렇게도 꼼꼼하게 설명하신 적이 없었다고 느꼈다. 가엾은 선생님께서는 떠나시기 전에 당신의 모든 지식을 우리에게 전해 주시려는 것 같았다. 한꺼번에 우리 머릿속에 그의 지식을 넣어주실 모양이었다.” 나 역시 통일시대에 구조화금융법(Structured Finance Law)의 이론과 실무가 여러 분야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설명하면서 대학원생들에게 그 적용사례를 한 가지라도 더 말해주고 싶었다...

People 2018.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