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를 보기 전에는 '미나리꽝'이라고 불리는 논밭에서 키우는 미나리가 그렇게 미국 이민가정에 힘이 될 수 있었는지 몰랐다. 시골에서는 거머리만큼이나 흔했기에 새봄에 무쳐서도 먹고 국에 넣어서도 먹고, 복어탕에는 수차례 보충해가며 끓여 먹었던 아삭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선사하는 미나리의 의미를 예전엔 미처 몰랐다. 단지 미나리가 어떻게 생겼고 무슨 맛인지 알고 있다는 '인지적 이해'와는 달리 미나리가 큰 힘이 된다는 느낌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정서적 이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느낌을 김소월은 달을 향해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김소월 I Didn't Know That Before Kim Sowol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