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심소욕( 從心所欲)의 나이가 되자 이제 자연(自然)에 회귀할 날이 가까워졌음을 알게 된 탓인지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아졌다.문태준 시인의 '오솔길'을 읽었을 때 처음엔 오솔길을 걸으며 새로 돋은 잎사귀, 고운 새소리에 반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다.그런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뭇잎 그림자가 묵화를 보는 것처럼 연상되는 것이었다. 이 생각이 에스컬레이트되면서 급기야 숲속 옹달샘에서 샘물이 솟아나는 것을 보고 이 샘물이 수풀이 유지되고 오솔길로 사람을 이끄는 원천임을 깨닫는다는 내용이었다. 오솔길 - 문태준[1]Trail by Moon Tae-jun 오솔길을 걸어가며 보았네새로 돋아난 여린 잎사귀 사이로 고운 새소리가 불어오는 것을오솔길을 걸어가며 보았네햇살 아래 나뭇잎 그림자가 묵화를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