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학자의 삶은 매일이 휴일이고 한 주간, 아니 열두 달이 전부 휴가다.그래서 특별한 약속이나 일정이 없으면 일요일 교회 가는 것도 중요한 행사가 된다.하지만 KoreanLII라는 영문 백과사전을 만들면서 하루일과는 현역으로 있을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 특히 1, 2월 중에는 더욱 그렇다. 관심사가 강의나 논문 쓸거리에서 백과사전의 기존 항목의 수정(update) 또는 새로운 포스팅을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 이후 법전을 뒤적이며 컴퓨터 앞에 앉아 글 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이런 점에서 2월 3일은 아주 특기할 만하다.조간신문을 펼쳤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뉴스가 톱을 장식했다. KoreanLII 초화면의 뉴스 란에 확진자가 15명으로 늘고 정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