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기 위해 강원도로 떠났다. 평창에 머물다가 날씨를 보아가며 산이나 바다에 가 볼 생각이었다. 12월 31일 강원도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했다. TV 뉴스에서는 모처럼 맑은 날씨에 동해 일출 광경을 보러 35만대의 차량이 동해안으로 몰릴 것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주요 일출 포인트는 통제된다고 하니 모르긴 몰라도 많은 사람이 해변가로 몰래 나가거나 바다가 보이는 도로변의 차 안에서 동해 일출을 보았을 것이다. 물론 나는 새해 첫날 아침 7시 30분부터 거실 TV를 통해 장엄한 일출 광경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한 해 달력의 마지막 날 해야 할 일은 딱 세 가지다. 대청소 말고 마지막 정리해야 될 물건이나 기억을 치우는 것과 묵은 때를 벗기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