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망의 저녁노을을 보러 산토리니 섬으로 가는 날이다. 9시에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해 우리 일행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호텔을 나섰다. 허니문을 떠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마음이 설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모든 이의 버킷 리스트에 올라있는 광경이고, 그리스 출신 뮤지션 Yanni의 "Santorini"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데다 실제 내 눈으로 보는 해넘이와 저녁놀 장면은 어떠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페리선이 산토리니 섬에 가까이 다가가자 승객들은 하선할 채비를 하느라 웅성거렸다. 지리학상으로 산토리니 섬은 수천 년 전 여러 차례의 화산 폭발로 화구 부분이 화산재와 함께 비산되거나 함몰해버린 칼데라(caldera) 지형이라고 한다. 지금은 바닷물이 가득차 그 중앙부의 바닷길로 우리 배가 절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