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 해 여행 셋째 날 오전 크로아티아에 들어서니 발칸 반도의 지형적 특색이 드러나 보였다. 나무가 별로 없는 황량한 산은 험준하기까지 하고, 농업은 해안 쪽 일부 지역에서나 가능해 보였다. 사막에 비유를 하자면 지중해 연안이 오아시스인 셈이었다. 바다가 잔잔한 지중해는 해상무역에 적합하여 교통요지에 자리잡은 항구를 중심으로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고 중계무역이 발달하였다. 자다르(Zadar)는 제4차 십자군전쟁(1202~1204)과 관련이 있다. 1200년 교황 이노센트 3세가 예루살렘을 되찾자고 제창해 프랑스와 독일의 제후들이 군대를 이끌고 출병하였으나 이들을 호송하기로 한 베네치아에 지불할 배삯이 부족했다. 베네치아의 지도자 엔리코 단돌로가 십자군 수뇌부에 제안한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기독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