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People

시인 2

[산책]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거닐며

입춘이 지나자 바람결에서도 봄기운이 느껴질 만큼 날이 포근해졌다. 그러나 여행길에서 강원도에 접어들자 산에는 잔설이 남아 있었다. 대관령 일대의 스키장에서는 아직도 스키어들이 스키 시즌의 마지막을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주말 평창 알펜시아의 스키장 슬로프에서도 적잖은 스키어들이 활강하는 가운데 고즈넉한 호반 산책로를 거닐었다. 아직도 눈이 덮혀 있는 산책로는 걸을 때마다 뽀드득 소리가 났다. 서울에서는 눈이 내리자마자 길 위의 눈을 치우고 염화칼슘을 뿌리는 바람에 좀처럼 들을 수 없는 소리였다. 아직은 눈도 더 내리고 한파도 몇 차례 닥치겠지만 호수 주변의 눈과 얼음 풍경은 이제 마지막일 터였다. 이번 강원도 여행에서 새삼 느낀 것이 한 가지 있다. 자동차 여행을 할 때 네비게이션에 의존하더라도 자칫 방..

Travel 2023.02.11

[Encounter] '박하' 시인을 만나다

2016년 7월 이란 여행을 같이 하였던 박하(薄荷 박원호) 시인을 다시 만났다. 그 당시에도 여행하는 틈틈이 상호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지만, 그 후 남북물류포럼의 밴드를 통해 박하 시인의 자작시와 번역시, 여기에 첨부된 예술사진(예컨대 아래의 '그림 같은 설경' 사진)이나 디지털 그림을 접하고 있는 터였다. 남북물류포럼의 밴드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일찍 다음과 같은 시와 사진이 올라온다. 2월 16일 아침의 경우 이색적으로 이동순 시인의 "멍게 먹는 법"이 멍게 사진과 함께 등장했다. 포장마차에 앉아 멍게와 소주 잔을 앞에 놓고 생각에 잠기는 사람은 '시인'임에 틀림없다. 나는 갯것이 좋다 - 이동순 갯것들 중에서도 멍게가 좋다 왜냐하면 멍게는 깊은 바닷속 바위 틈에서 긴긴날 혼자 생각에 잠겼..

People 2017.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