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도가 아니더라도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을 보면 뭔가 상념에 젖게 만든다.연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보 두 점을 전시할 때에도 사유의 방 앞에 그렇게 써놓았다.누가 보더라도 복잡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Time to lose yourself deep inwandering thought' 불가(佛家)에는 그 못지 않은 그림이 있다. 바로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이다.관세음보살이 물 위에 비친 달처럼 일체중생의 온갖 소리를 모두 듣고 살펴보며 천 개의 눈과 손으로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해 주는 보살을 그린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불교회화(탱화/幀畵)이다. 화엄경에 따르면 선재동자(善財童子: 어린아이 같은 천진한 마음을 가진 구도자)가 여러 스승들을 찾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