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 금년 봄은 꽃 축제가 열리기도 전에 꽃이 먼저 피고, 또 꽃이 진 후엔 꽃샘추위가 불어 특히 과일나무들이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네요. 이번 달에는 무슨 책을 소개해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P : 이병주(那林 李炳注, 1921~1992) 씨는 마흔이 넘어 늦은 나이에 등단[1]했음에도 초인적인 필력으로 수많은 장편 단편 소설을 남기고 갔습니다. 이번에는 그의 소설과 수필 몇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그분이 작고한 나이가 되니 "사람은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또 "무엇으로 기억이 될 것인가" 하는 본질적인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예요. G : 이병주 선생 하면 떠오르는 게 있어요. 빨치산이 주인공인 장편 대하소설 《지리산》, 나중엔 표절 시비에 휘말렸지만요. 또 구한말 이상사회 건설을 꿈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