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폭염이 가시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즈음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가을맞이 가곡의 밤 공연에 로열석 티켓을 얻어 부부동반으로 참석하였다. MBC가 벌써 47년째 열고 있다고 한다. 국내 정상급 소프라노와 바리톤 성악가들이 출연하여 김덕기가 지휘하는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아름다운 우리 가곡을 불렀다. 스타트는 아주 처량하게 들리는 채길룡의 대금 소리와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청성곡(淸聲曲)이었다. 동과 서의 악기가 서로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한껏 불러일으켰다. 1부 마지막에 등단한 바리톤 고성현의 "대지의 노래"(우광혁 시, 작곡)를 듣고 급기야 가슴이 울렁거렸다. 너무 감동한 나머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 가사를 영어로 번역하여 KoreanLII "Earth" 항목에 올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