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운영하는 온라인 법률백과사전 KoreanLII에서는 법률개념을 감성적인 시어(詩語)로 풀어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테면 Definition (정의/定義)이란 개념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이라는 김춘수 시인의 "꽃"과 견주어 설명하는 식이다.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을 대표한다고 소개할 만한 시를 찾다가 1차로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골랐다. '기다림'이나 '인내'라는 Endurance의 개념과 어울릴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어 교과서에도 실린 유명한 시임에도 일제(日帝) 문화유산의 잔재가 들어 있다는 지적[1]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째로 1980년대, 그러니까 나의 사회생활 초년 시절에 큰 인기를 모았던,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에 눈길이 갔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