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에 쫒기듯 살았다. 그때 시간은 마치 학창시철의 훈육 주임선생님 같았다.그러다가 지금은 시간이 어서 지나야 모든 어려운 상황이 해소될 것 같다. 이젠 시간이 해결사가 된 것이다. 처음 바리톤 고성현 교수가 부르는 가곡 "시간에 기대어"를 들었을 때 뭔가 가슴이 뭉클했다.'시간에 기대어'라니 4차원의 시간을 벽에 기대듯이 기댈 수 있을까? 사랑했던 그대와 소원해진 후 시간을 의지하노라면 그리워 했던 만큼 잊혀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가사를 곱씹어볼 수록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이를테면 첫 연에서 저 언덕 너머 어딘가 그대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말은 언젠가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이것은 "고개를 넘다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