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투어의 중반에 도달했다. 일행 중에는 가정주부가 숫적으로 압도적이었으므로 인솔자 길벗에게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수퍼마켓에 데려가 달라고들 아우성이었다. 프랑스에는 카르푸, 오샹 같은 수퍼체인이 많다. 혼자 온 나로선 관심 밖이었지만 어젯밤 호텔 체크인 후 몇 사람은 가까운 수퍼에 다녀온 모양이었다. 서울에선 생각할 수도 없는 새벽(현재 서머타임 실시 중) 6시 반에 호텔의 널찍한 다이닝 홀에서 동남아에서 온 여러 단체 투숙객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 정확히 8시 20분에 버스는 반고흐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아를[1]을 향해 출발했다. 인솔자는 우리가 가는 길이 멀지만 도중에 카르카손(Carcassonne)에 들를 예정이라고 했다. 일단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콩탈 성 공방전에서 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