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도 딱히 매인 일은 없으나 바쁘게 지나가고 있다.전에 누군가 사람이 체감하는 세월의 속도는 자기가 속한 연령대의 속도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를테면 은퇴 전에 시속 50~60km로 달렸다면 지금은 60~70km로 달리는 차 안에 있는 셈이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맏동서 고재혁 변호사님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번 되돌아 보았다. 9월 5일 저녁 양재동 지하철역에서 올라와 횃불회관 온누리 교회로 가는 길이었다.지나가는 사람들이 연신 하늘을 쳐다보길래 나도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서쪽 하늘에 마치 붉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아니 태양의 불꽃 마차가 휘젓고 지나간 듯 크고 해넘이 하늘에 작은 구름들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걸음을 재촉하여 교회에 다달으니 조금전 거칠게 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