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8월 하순이 되었다. 뉴욕 주재원으로 근무할 때 이맘 때쯤에는 단풍이 들기 시작한 9W 도로[1]를 드라이브하고 웨스트포인트[2]나 우드베리 카먼 몰에 자주 다녀오곤 했다. 또 댈러스 SMU에서 유학생활을 마칠 무렵 PBS 방송에서 보여준 야니의 아크로폴리스 공연 중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던 "The End of August"도 생각난다. 콜로라도 로키 산맥의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빌 더글러스의 "Autumn Song"도 빼놓을 수 없다. 내 인생의 추수기 이제는 내 인생에서도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릴케가 "가을날" 시(둘째 연)에서 읊었던 것과 같은 심정이다. 마지막 결실이 꽉 차도록 명해 주시고, 그 열매에 이틀만 더 남쪽의 따스한 햇빛을 주시어 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