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에 진입하는 버스 안에서 길벗 가이드는 우리에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프랑스 제2의 대도시로서 아프리카에 가까운 항구도시인 만큼 외국 관광객들이 '거리의 야수' 사냥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거리의 야수들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으면 금방 다른 사냥감을 찾아 떠날 테니 그룹을 지어다니면 별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그 중에서도 여론조사한다며 "Can you speak English?"하고 접근하는 사람을 경계하라고도 했다. 그들이 무엇 때문에 한국 관광객을 찾겠느냐며 그들과 말을 섞지 말고 그냥 무시하고 가던 길 가면 된다고 했다. 나로선 35년 전 문제가 생겼던 생샤를르 역으로 가지 않는 게 다행스러웠다. 길벗 가이드는 오늘 아침 마르세유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의 성당에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