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교외 부흐홀츠 하늘에는 무지개가 걸렸다. 이른 아침에 가랑비가 뿌린 탓이었다.약간 쌀쌀하였으나 해가 뜨면서 구름이 걷히고 기온도 상승할 것으로 보였다. 우리가 탄 버스는 도시 전체가 자유도시로서 역사가 깊고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브레멘으로 향했다.비가 조금씩 내리던 날씨는 다시 개었고 독일의 무역항들이 몰린 곳 답게 고속도로는 트럭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거리에는 벌써 수업이 파한 듯 중고생들이 전차를 기다리고 있었고 시청 앞 광장에는 이동식 놀이터가 개장을 준비하고 있었다.그 옆에 롤란트 석상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롤란트(Roland)는 이곳을 정복한 샤를르마뉴 대제의 12용사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이 도시와 자치권과 시장(Marketp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