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들 모임에서 고재웅 교수가 칠순 친구들에게 아주 귀중한 정보라며 복사물을 한 장씩 나눠주었다. 나와 고 교수와의 인연은 참으로 각별하다. 인연이 있으면 언젠가 만나게 마련이라는 인생법칙을 절감하기도 한다. 그는 지독한 다독가여서 세상문물에 박식 통달해 있고 교유(交遊)의 범위가 넓은 데다 달변이어서 같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하고는 처음 직장에서 부서가 달라 인사만 하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그는 신설 은행 창립 멤버로 옮겼다가 뜻한 바 있어 라는 전문지를 창간했다. 내가 마침 해외에 나가 있던 시기여서 미국 금융계의 소식을 전하는 Correspondent 역할을 맡기로 했다. 말하자면 내가 시사적인 뉴스에 관심을 갖고 내 생각을 덧붙여 정리해 두는 습관은 그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