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저녁 한강 인도교를 건너 노들섬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비를 뿌리던 구름이 조금씩 걷히자 한강 위로 하늘이 환해졌다. 인도교에는 적지 않은 퇴근길 사람들이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거나, 또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다. 무심코 걸어가던 차에 인도교 난간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게 보였다. 자연히 따라가면서 읽게 되었다. 생명! 생명은 내 것이 아니다. 태양의 빛과 대지의 꽃, 숨쉬는 모든 것과 함께 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 가진 것이 많고 혼자라도 외롭지 않는 것이 내가 가진 생명이다. 걱정마라. 주먹을 쥐면 힘이! 손을 펴면 사랑이! 세상은 내 손 안에 있다. 큰 울림이 있는 이어령 교수/문화부장관의 시였다. 그래서 영어로도 한 번 새겨 보았다. Life! by Lee Eo-ryong 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