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은 더 맑고 푸르렀다. 오늘은 메테오라 기암절벽 위에 세운 수도사들의 수도원, 기도처를 방문하는 날이다. 기독교는 외부의 핍박이 닥치면 신자들이 지하로 숨어드는 전통이 있다. 중세 터키와 그리스를 지배한 무슬림 정권의 탄압을 피해 독실한 기독교인들은 지하나 동굴 속으로 숨어들었다. 초기 기독교 사회의 카타콤처럼 굴을 파고 예배 공동체를 지켰다. '메테오라(Meteora)' 지명은 무슨 뜻인가. 수도자들이 은둔생활을 하던 메테오라는 별볼 것 없는 칼람바카 지역을 '유성(流星)'이라는 이름 그대로 관광의 포인트로 만들었다. 중세의 타락한 교계 지도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따로 은신처를 마련해야 했다. 이러한 견지에서 평지에 돌출해 있는 높은 바위산은 수도사들이 기도처를 마련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