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수가 정년퇴직할 때 따로 기념행사를 갖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기념논문집은 특히 법학의 경우 [연구실적으로 잡히지 않는] 논문을 기고할 여유있는 사람이 없고 기념품 전달식은 김영란법 저촉 여부가 문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학교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근속기간에 따라 수여되는 정부 훈ㆍ포장도 학장실에서 간소하게 전달식을 갖는 것으로 그치고 있다. 나의 경우에도 전체교수회의에서 꽃다발 증정식을 하고 기념사진 촬영, 기념 회식을 갖고, 연구소 학술지에 정년기념호를 발간하는 것으로 만족했다.그런데 인도네시아 아웃리치를 갔다 오니 아이들이 이럴 수 없다면서 가족끼리 기념행사를 갖겠으니 내가 좋아하는 음식 메뉴를 정하라는 것이었다. 8월 19일 일요일 저녁 집에서 가까운 음식점의 별실을 빌려 정년기념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