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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애인 3

[모교] 큰 빛의 건아(健兒)들

4월 1일 졸업 53년 만에 동창들과 함께 서울 신설동에 소재하는 대광고등학교를 방문하였다. 대광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게 된 동창들이 모교(母校)를 찾아가 예배를 보고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동창들의 소모임은 몇 년 전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의 카톡 대화방에서 시작되었다. 2022년 여름 아직은 코로나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대광 동산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된 친구들이 대예모('大光 23회 예배자모임' 또는 '대광 예수를 사랑하는 모임'의 약칭)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매달 첫 월요일 오전 10시에 Zoom에 접속하여 함께 예배를 보기로 정했다. 그동안 선교 목적으로 몽골, 에티오피아에서 교육 사업을 하다가 은퇴 후에는 전국을 누비며 창조과학 강연을 하고 다니는 오제명 장로, 세계적인..

Holiness 2024.04.01

[회고] 새삼 그리운 대광고 시절 (2)

고전을 가르쳐주시던 B 선생님은 “그러-엏지”하고 대답을 잘 한 학생을 격려해주시곤 했다. 늘 조용하기만 하셨던 역사를 가르쳐 주신 고3 담임 김웅남 선생님 생각도 난다. 고3 때 몇 년 동안 서울법대 합격한 졸업생이 없었음에도 내 희망대로 대입 원서를 써주신 담임선생님께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사를 가르치신 이환일 선생님은 꼼꼼하게 역사 공부를 시켜주셔서 그 덕분에 고3 때 경희대 경시대회에 나가 사회과목의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 때만 해도 경희대를 별로라 여겼으나 필자는 지금 바로 그 학교를 천직이라 생각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광 23회 졸업생들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 합격한 성과를 계속 올릴 수 있었다면 국내 최고의 명문교가 되었을 ..

People 2011.04.17

[회고] 새삼 그리운 대광고 시절 (1)

대광고 동창인 경기대 사학과 조병로 교수가 회갑을 맞아 기념문집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불현듯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느 것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또 어느 것은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혹시 본인에게 결례가 될지 몰라 실명이 아닌 이니셜로 처리하여 고교 동기동창의 문집에 기고하기로 했다. 조병로 교수는 키가 커서 늘 뒷자리 차지였다. 그는 말할 때마다 매우 거창한 ‘우주적 담론’을 늘어놓곤 했는데, 자연스럽게도 수천 년의 역사를 종횡무진하는 역사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뒷자리의 친구로는 J가 생각난다. 그는 말투나 행동거지에, 영화로 소개된 ‘소령 강재구’ 같이 절도가 있어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갈 줄 알았다. 동기 중에 J를 뺀 4명이 육사에 들어갔는데 세 사..

People 201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