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기(黃秉冀 1936~2018.1.31) 선생은 아방가르드적 음악가의 삶을 살았다.정해진 삶의 코스가 아니라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계획을 세워 공부를 하고 전통음악의 경계를 넘어 다른 세계로까지 확장하였다.간단한 그의 이력이 이를 입증한다. 경기고 재학시절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수상하면서 가야금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새로 신설된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학과에서 강의, 명동극장의 지배인, 태흥화학공업주식회사의 기획관리실장, 카뮈 전집을 출간한 문조사 사장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면서 매일 가야금을 연주했다.가야금은 그에게 평생의 반려자였다. 정악과 산조를 함께 공부한 그는 옛것만 굳어지는 것은 전통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1962년 현대 가야금 곡인 “숲”을 발표했다.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