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이 무슨 말인가, 11월 14일 요양원에서 밤늦게 음식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1] 세상을 떴다는 게? 그대는 인물도 좋고 공부도 잘 해서 유능한 의사가 될 거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지 않았던가! 지방의 명문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에 다니고 있었으니 장래는 보장된 셈이었지. 그런데 1972년 봄이 다 지날 무렵 우울증이 심해져 휴학을 하고 말았지. 그런데 여러 요인이 겹치는 바람에 학업도 마치지 못하고 결국은 집에서도 나와 요양원에서 생을 마치게 되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네. 운명의 조화 무엇이 그대의 앞날을 가로막았단 말인가? 나와 같이 있을 때 눈이 곧잘 충혈된다고 한 것 말고는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었지. 무엇이 그대를 우울증에 빠트렸나? 지금은 프로작 같이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