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게 어인 일입니까! 편찮으시다는 말을 듣고 지난 연말에도 새해에는 건강을 잘 챙기자는 덕담도 서로 나눈 참이었는데 신문 부고 난에서 1.11(수)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더욱이 엄중한 코로나 시국에 조문도 사절하신다고 하여 마지막 가시는 모습도 뵙지 못했습니다. 정말 송구합니다. 다행히 판사님[1]과 친분 있는 송웅순 변호사가 작년 말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 책자[2]를 보내줘서 판사님의 빛나는 발자취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지요. 판사님의 평소의 지론과 지나온 삶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 저로서도 여러 새로운 면모를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은 2002년 12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UNCITRAL(유엔 국제상거래법위원회) 담보법제에 관한 워킹그룹 회의 때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