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온라인 영문 법률백과사전 KoreanLII.or.kr을 운영하는 동안 제일 아쉬웠던 것은 영어를 잘하는 동역자를 구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내 주변에는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갓 귀국한 소장 학자나 TOEIC 점수가 우수한 법전원 학생들이 적지 않았음에도 KoreanLII를 같이 만들자고 하면 다들 손사레를 쳤다. 그 이유는 광고도 붙지 않고 후원자도 없는 웹사이트에 아무런 보상도 없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란 가성비(價成比) 최악인 데다 작업의 강도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법전원 저학년생도 변호사시험에 매달리는 등 그 시간에 그만한 노력을 기울이는 일이라면 훨씬 값어치 있고 보람있는 게 더 많은 탓이었다. 우리말 법률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이것을 영어로 번역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