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에서 사역을 하던 사도 바울은 당시의 제일 부강한 나라인 로마의 신도들에게도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고자 했다. 바울이 구술로 받아 적게 하여 로마에 보낸 로마서(The Epistle of Paul to the Romans)는 그리스도교의 진수(眞髓)를 담고 있다. 기독교 신자라면 이 책이 성 오거스틴을 회심케 했고, 번민에 싸인 가톨릭 사제 루터로 하여금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인정(以信稱義) 받아 종교개혁에 나서게 만들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남들이 경탄하는 풍경이 나한테는 별로인 경우도 있는 것처럼, 과연 내 자신의 신앙심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책인가 지레 의아심을 품게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일본의 근대화 시기에 본격적으로 기독교사상을 공부하여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끼친 우치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