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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3

[Project] 세상을 좀 더 편하고 이롭고 즐겁게

70이 넘어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서 민폐가 되지는 말고 뭔가 뜻깊은 것을 남기고 가야지 하는 생각을 줄곧 하게 된다.우선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쓸모 있는 것만 남겨놓고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했다.학교 연구실에 있던 책과 자료도 어디엔가 쓸모가 있을 것이다 싶어 들고 나왔지만 내가 사라지면 쓰레기처럼 버려질지 모른다. 전에 직장생활할 때부터 습관이 되었던 신문 스크랩도 그러하다.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조사하면서 참조했던 닛케이(日本經濟新聞), WSJ (Wall Street Journal), Euromoney 지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게 해주었다. 그래서 자리를 옮길 때면 수북히 쌓인 신문 잡지를 처리하는 게 큰 일이었다.  그때마다 버리는 것과 챙기는 것의 기준에 대해 곰곰 생각해..

Holiness 2025.01.04

[건축] 실용주의와 낭만

내가 즐겨보는 TV 프로 중에 EBS 다큐 〈건축탐구 - 집 〉이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가정 집들의 건축 비화를 김영옥 탤런트의 구수한 나레이션으로 보여주는 프로이다. 나는 지금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도시 안의 단독주택, 전원주택에 건축주의 희망 사항이 어떻게 실현되어 있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비 건축주들한테는 부지를 고르는 법, 설계 시에 반영할 것, 시공사에 일을 시키는 법, 집을 지을 때 주의할 점 등 참고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나 역시 왕년에 건축가를 희망한 적이 있었기에 "If I were . . ." 생각하면서 이 프로를 아주 흥미롭게 시청하곤 한다. 그런데 산문시를 즐겨 발표하는 정진규 시인이 늘그막에 시도했던 전원주택 이야기를 시로 썼다.아내에게 원하는 걸 그려..

People 2024.12.24

[Book's Day] 연어, 나목(裸木), 탐조(探鳥)

G: 2월 13일 Book's Day에는 무슨 책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P: 벌써 제주와 남부 지방에서는 화신(花信)이 당도했다고 들었습니다. 새봄에 맞는 꽃은 동백꽃, 매화, 수선화, 유채꽃, 산수유 등 많이 있습니다. 집안에 프리지아와 안개꽃 한두 다발 꽂아두면 봄을 미리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이러한 견지에서 자연을 관조하는 글을 몇 편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G: 관조(觀照)라면 옛 선비들이 자연 속에서 아름다움(美)을 느끼기 위해 조용히 바라보고 비추어본다는 말인데, 이것을 소재로 한 책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P: 지금도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안도현 시인의 《연어》, 박완서 씨의 《나목(裸木)》의 몇 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잘 아시다시피 《연어》는 모천회귀 본능이 있는 이 물고..

People 202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