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결혼식을 올렸다.여러가지 사정으로 비혼(非婚)이 대세가 되는 요즘 둘째가 결혼하겠다고 말했을 때 너무 기뻤다.게다가 상대가 기독교 신자인 데다 착하고 예쁘다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아버지 정년퇴직하시기 전에 식을 올리겠다고 할 때는 더더욱 기뻤다.마침내 상견례, 혼수 등 복잡한 절차를 마치고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신랑ㆍ신부가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일시와 장소를 2월 3일 12시 반 청담역 앞 예식장으로 정했다. 둘째는 수줍음을 잘 타서 회사 동료들로부터 '모태솔로' 아니냐는 말을 곧잘 들었다는데 놀랍게도 신부는 같은 직장의 여성이었다. 자기로 하여금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어 하는 아가씨를 만나 프로포즈를 했다고 말했다. 우리집 강아지 이야기를 하며 관심을 끌고 데이트를 신청했다고 하니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