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그 사람을 찾았다. 바로 사마르칸트의 아프로시압(Afrosiyob) 박물관에서였다. 머리에는 두 가닥 깃털을 꽂은 '조우관(鳥羽冠)'을 쓰고 허리에는 '환두대도(環頭大刀)'를 찬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다. 이 둘은 돌궐과 티베트에서 파견된 사신들과 함께 소그디아 왕국의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7세기 중엽 동아시아의 고구려가 사신을 파견할 정도로 두 나라의 관계가 돈독했던 것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연개소문이 당나라 침공에 대비하여 소구드 국과 군사동맹을 맺기 위해 사신을 파견하지 않았을까? 사신 일행은 파미르고원을 넘어 무려 5천여km 떨어진 사마르칸드를 다녀간 셈이다. 이 벽화는 7세기 당시 이 지역을 다스렸던 소그디아 왕국의 바르후만 왕이 서기 650년경 궁전 안에 그린 것이다. 소그디아 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