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부산에서 치과의사 하는 "L"이라고 하는 고등학교 절친이 있다. 새로 개통된 KTX도 타볼 겸 부산에 내려가 친구를 만났다. 산천어를 닮은 신형 KTX는 서울에서 논스톱으로 불과 2시간 8분만에 부산역에 데려다줬다. 해운대 K식당에서 개운한 복국도 먹고 센텀시티의 대형 찜질방에도 가보았다. 몇 년 만에 만난 친구는 낮에는 치과 진료를 하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주말 농장'을 하려니 싶었는데 본격적으로 1천여 평 땅을 가꾸고 있다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농사짓는 애환을 들려줬다.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땅에 씨를 뿌린다고 저절로 싹이 트고 잎이 자라 거둘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농부가 일일이 끊임없이 돌봐주고 가꾸어야 한다. 잡초 뽑고 거름 주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