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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2

[건축] 실용주의와 낭만

내가 즐겨보는 TV 프로 중에 EBS 다큐 〈건축탐구 - 집 〉이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가정 집들의 건축 비화를 김영옥 탤런트의 구수한 나레이션으로 보여주는 프로이다. 나는 지금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도시 안의 단독주택, 전원주택에 건축주의 희망 사항이 어떻게 실현되어 있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비 건축주들한테는 부지를 고르는 법, 설계 시에 반영할 것, 시공사에 일을 시키는 법, 집을 지을 때 주의할 점 등 참고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나 역시 왕년에 건축가를 희망한 적이 있었기에 "If I were . . ." 생각하면서 이 프로를 아주 흥미롭게 시청하곤 한다. 그런데 산문시를 즐겨 발표하는 정진규 시인이 늘그막에 시도했던 전원주택 이야기를 시로 썼다.아내에게 원하는 걸 그려..

People 2024.12.24

[Time] 9월에 부치는 편지

9월도 벌써 하순이다. 새해를 맞을 때 그리도 창창하던 1년이 (또는 크리스마스가) 이제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 두 차례 가을 태풍을 걱정하다보니 9월이 다 지나갔다고들 말한다. 하는 일 없어도 연금이 입금되는 하순이 반갑긴 해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피하거나 자제했던 행사가 많아 당장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며칠 전엔 꿈 속에서 아무 준비 없이 학교 강의를 해야 한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 깬 적도 있었다. 지금도 서재의 컴퓨터 앞에 앉으면 한없이 자유로운 입장이다.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 그러나 별로 의미 없는 일을 하며 귀중한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은 허송세월(虛送歲月)하는 것이다. 비록 '집콕'하며 대부분 간접경험으로 보낸 9월이었지만 나는 얼마나 의미있는 일을 했는지..

People 2022.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