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로서 2학기의 마지막 주간을 맞는 감회는 특별한 것 같다. 이제 겨울방학을 맞아 여유로운 생활을 하게 되리라는 기대보다는 나 역시 학부형으로서 학생들이 낸 등록금에 상응하는 가치있는 지식을 전수해주었나 하는 생각, 특히 학교를 떠나는 졸업반 학생들은 교수인 나한테서 들었던 마지막 학기의 강의를 어떻게 기억할까 하는 상념 등으로 학생들 앞에 서기까지 생각이 복잡하다. 그러다가 내가 학생들에게 강의한 것이 그 동안 학생들이 공부하고 느꼈던 것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납덩이가 금덩이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Alchemist)"를 떠올렸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임에도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는 학생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책'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