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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월의 눈 내린 아침

봄이 일찍 오는가 했더니 이를 시샘하듯 눈이 많이 내렸다.창밖을 내다 보니 사방이 하얗게 변했다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이라서 소나무 가지에 쌓인 눈은 가지를 부러뜨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카톡방에서도 지인들이 설경을 찍어서 많이 올려 놓았다.한 친구는 사무실 밖의 도봉산 풍경을 보여 주었다.또 다른 친구는 아파트 거실 바깥 풍경, 단지 밖 공원 길 풍경을 올려놓았다.    2월에 내리는 눈은 내리면서 일부 녹기 시작하여 눈이 상당한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한다.그러니 2월의 눈은 많이 쌓일수록 무게가 나가고 어린 나뭇가지가 버틸 수 없어 약한 가지는 부러지기 일쑤이다.  2월 하순에 내린 함박눈시즌 마지막 눈이라 좋아했더니아끼는 소나무 가지를 부러뜨렸네래스트 오더 주..

Travel 2024.02.22

[여행] 입춘 지난 후 눈 내린 풍경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갑진년 새해는 입춘(立春) 절입시각인 2024년 2월 4일 17시 27분에 시작된다. 그러므로 명리학을 궁구하는 사람은 입춘일을 맞아 목욕재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주역의 괘(卦)를 뽑아 올해의 운세를 점치곤(divination) 한다. 대관령에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를 듣고 어렵사리 KTX 차표를 구해 평창(대관령)으로 갔다. 2018년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평창은 겨울철이면 스키어들로 붐빈다. 성큼 다가온 봄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음에도 평창의 산과 들은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우리는 스키를 탈 줄 몰라도 눈을 신기해 하는 동남아 관광객들처럼 설경(雪景)을 보기 위해 평창을 찾아간 것인데 제대로 눈 구경을 하게 된 셈이었다. 입춘 - 김병훈 Ipchun by Kim Bye..

Travel 2024.02.15

[루미]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

요즘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을 말끔하게 정리해준 시 한 편을 우연찮게 알게 되었다. 뜻밖에도, 그 시를 쓴 '루미'라고 하는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진 시인은 여성이 아니라 13세기 페르시아에서 활동했던 이슬람 학자, 신비주의 철학자였다. 그의 본명은 Jalāl al-Dīn Muḥammad Rūmī (1207 - 1273, 페르시아 어 جلال‌الدین محمّد رومی)이며, 영어권에서는 Jelaluddin Rumi 또는 Rumi로 알려져 있다. 루미는 튀르키에 중부 콘야에 있는 이슬람 수피 파의 종교지도자로서 활약하며 수천 편의 시를 남겼다. 이슬람 문명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그 당시 페르시아에는 오마르 하이얌의 4행시 루바이야트만 있는 게 아니었다. Say I Am You [1] by Jelaludd..

Travel 2024.02.01

[여행] 왜 일본 료칸을 찾아가는가

아내의 칠순(七旬) 기념으로 일본 료칸(旅館)에 가서 온천욕을 하고 왔다. 처음엔 항공사로부터 그동안 쌓였던 마일리지가 곧 실효된다는 통지를 받고 그에 맞춰 어디로 해외 여행이나 다녀올까 생각하였다. 아이들과 상의했더니 어머니 칠순기념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큐슈 여행을 제안했다. 목적지는 1월 20일 전후에 갈 수 있는 일본 큐슈에 있는 료칸으로 정하고 아내의 희망사항을 고려하여 범위를 좁혀나갔다. 여기서 누가 "한국에서도 가볼 곳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일본 온천료칸이냐?"고 묻는다면 다음 다섯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유후인에서는 관광지마다, 심지어는 료칸에서도 한국인 방문객이 70~80%는 되어 보였다. 우리 내외 모두 일본으로 온천 관광을 몇 차례 다녀온 터라 여행 일정을 짜는 며늘..

Travel 2024.01.24

[Book's Day] 보르헤스의 단편소설집《픽션들》

G : 요즘 친구분들 하고 독서 클럽을 결성하셨다고 들었어요. P : 네, 코로나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몇몇 고교 동창들하고 매달 모임(DG23 Forum)을 갖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것만이 아니고 각자의 관심사를 주제로 발표하고 참석자들이 서로 토론을 하는 식이예요. 참석자의 과반이 대학교수를 하였기에 아무래도 지적인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수학 교수를 한 친구는 "가장 작은 무한(Minimum Infinity)"이라는 주제를 발표했어요. 그때 10의 100승이 '구골'(googol),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큰 수 '무량대수'(無量大數)는 10의 68승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무한집합 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게로르그 칸토어(Georg Cantor 1845-1918..

People 2024.01.13

[천체] 하현달 소감

며칠 전 시골에서 감(枾) 농사 짓는 친구가 새벽에 일 나가다가 하현달을 보았다고 SNS에 사진을 올렸다. 티없이 맑은 새벽 하늘에 나뭇가지 사이에 걸린 반달이 차갑게 느껴졌다. 아닌 게 아니라 친구의 정원에도 서리가 잔뜩 내려 앉아 꽃나무들이 애처로워 보였다고 한다. 하현 (下弦) - 박훤일 Waning Moon - Whon-il Park 야심한 시간이나[1] 새벽일 하는 이 반기는 달 Workers in the small hours or early birds will be greeted by the Moon. 일주일 후면 사라질 운명, 다시 돌아올 거야 In a week or so, It’s destined to disappear. But it will be back. 초라하다 하대(下待) 마라 미구..

Travel 2024.01.11

[공연] KBS음악실 신년음악회 'Joy'

2024년 새해가 밝았다. 1월 2일 KBS 1FM 방송은 피아니스트 김주영 씨가 진행하는 KBS음악실에서 신년음악회가 열렸다. 새해에 기쁨과 활기를 안겨줄 음악회이므로 오늘의 프로그램 타이틀도 'Joy'였다. 김주영 마스터가 직접 가브리엘 포레의 무언가 로망스를 연주함으로써 신년음악회의 막을 열었다. 금년이 포레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의미있는 선곡이었고, 아주 감미로운 멜로디가 금년엔 좋은 일만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이날은 김주영 씨가 1월 중 수요 프로그램의 마스터가 되어 피아노 반주 겸 진행을 맡았다. 신년 벽두에 스케줄이 바쁜 6명의 젊은 연주자들과 협연을 가진 게 이채로웠다. 신년벽두부터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슬라브 무곡'[1], '헝가리 무곡'[2] 같이 신나는 ..

Show&Movie 2024.01.02

[송구영신] Auld Lang Syne(작별)

12월 31일, 2023년의 마지막 날이다. 해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만든 달력에서 맨 마지막 날과 그 다음해의 첫 날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TV뉴스에서는 2023년의 마지막 해넘이와 2024년의 첫 해돋이를 보러 가는 사람들로 고속도로가 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 주일 2부예배 오프닝 찬양 "여호와의 유월절". 2023. 12. 31 서울 온누리교회에서는 12월 31일 2023년의 마지막 주일날 설교 제목이 "세월을 아끼십시오"였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떻게 행할 것인지 주의 깊게 살펴 어리석은 사람들같이 살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들같이 사십시오. 세월을 아끼십시오. 때가 악합니다. 그러므로 지각없는 사람이 되지 말고 주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십시오. 또한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Holiness 2023.12.31

[찬양] 노래로 드리는 경배와 찬양

성탄절을 앞두고 온누리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들"이라는 주제로 작은예수 40일 새벽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히고 Merry Christmas 배너가 여기저기 걸리는 등 크리스마스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양재 온누리 교회 안팎에서는 성탄절 분위기가 크게 고조되었다. 12월 17일 주일날 아침 평소와 다름 없이 '드라마 성경' 낭독에 이어 9시 정각 체임버의 반주로 주의빛 성가대가 오프닝 찬양을 하였다. 매우 경건하고 엄숙하기도 한 "여호와의 유월절"이란 찬양은 우리가 마치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몇 년 전에는 비슷한 분위기의 "하늘의 문을 여소서 (임재)"란 찬양을 불렀었다. 놀라운 것은 "여호와의 유월절"이란 찬양 역시 전에 많이 불렀던 "임재..

Holiness 202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