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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18

[부음] 맏동서 고재혁 변호사의 별세

9월 5일 이른 아침 지난 밤 자정 무렵에 맏동서인 고재혁(高在爀) 변호사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향년 92세. 요양병원에서 상태가 안 좋아 중앙대병원으로 옮기셨다가 퇴원을 고려할 정도로 회복되셨다고 들었는데 뜻밖이었다. 호남의 명문가 창평 고씨 집안 출신이고 고시 양과에 합격하여 상공부 과장까지 역임하셨으며 변호사로서는 김대중 씨 변론을 맡기도 하셨다.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공증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셨다. 여러 가지 많은 일을 하셨음에도 천주교식으로 행해진 장례식에서는 고인의 약력소개가 없어 못내 서운하였다.  나도 같은 법률 관련 일을 하였기에 관심사나 업무가 종종 겹치기도 하였다. 중소기업공단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고재혁 변호사가 고문변호사로서 법률의견서를 제출하고 소송에도 여러 차례 관여하..

People 2019.09.07

[북콘서트] 미래의 아이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광복절 날 오후 선릉역 부근 북쌔즈(테헤란로 아남빌딩 후면으로 출입)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경희대 최승환 교수의 부인 플루티스트 김수윤 선생이 쓴 책 「미래의 아이 교육 어떡하죠 」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인공지능)에 맞설 수 있는 자녀교육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나는 SBS의 "영재발굴단"을 즐겨 본다. 지식과 예능, 운동 등 여러 분야에서 같은 또래보다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어린이(대부분 13세 이하의 초등생)들이 나와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든다. 인구가 5천만 명이나 되니 뛰어난 사람도 적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한번은 시사지식이 풍부한 초등생이 나와 전문가 수준의 시사평론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신문기사를 정독하고 전후맥락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자기 의견..

People 2019.08.15

[아웃리치] 울란우데에서의 수기치료 봉사

성경의 복음서마다 중풍병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양문 곁 베데스다 못 앞에서 물이 동하기만을 기다리던 중풍병자가 예수님을 만난 이야기(요한복음 5:2)도 있지만 가장 극적인 장면은 운집한 사람 때문에 예수님에게 다가갈 수 없자 지붕을 뜯고 중풍병자를 예수님 앞으로 내려보낸 사건이다. (누가복음 5:18-25) 한 중풍평자를 사람들이 침상에 메고 와서 예수 앞에 들여놓고자 하였으나 무리 때문에 메고 들어갈 길을 얻지 못한지라. 지붕에 올라가 기와를 벗기고 병자를 침상째 무리 가운데로 예수 앞에 달아내리니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이르시되 이 사람아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서기관ㆍ바리새인들과 예수님의 죄사함의 권능에 관한 논쟁은 생략)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어나 네 침상..

People 2019.07.22

[심포지엄] 블록체인의 법적 측면

7월 2일 강남역 우성아파트앞 드림플러스 B1에서 법무법인 디라이브가 주관하는 블록체인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은 업계의 동향과 참석자들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 가상화폐와 거래소에 대한 규제는? • 가상화폐를 이용한 지급결제나 다단계방식의 투자유치가 법에 저촉되진 않은가? • 우리나라의 ICO/STO 규제는 언제 풀리는가 • 해외 발행 시의 유의사항은? 심포지엄에서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거래와 자금세탁방지(AML)법/특정금융정보법 상의 고객확인제도(CDD/EDD)에 대한 안내와 ICO의 관심지역으로 떠오르는 동남아(필리핀, 태국), UAE, 세이셸, 남아공, 영국과 독일의 현지법규와 세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Q&A 시간에는 참석자들의 열띤 질의와 응답..

People 2019.07.02

[취미] 연필 드로잉 배우기

은퇴 후 내가 품었던 질문 중의 하나는 무엇으로 취미생활을 할 것인가였다. 단시(短詩) 하이쿠를 짓는 것도 있지만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은 그림 그리기였다.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있다는 칭찬을 자주 들었다. 그래서 미술반에 들어가 방과 후에 여기저기 다니며 크레파스 그림을 그리곤 했다. 한때는 미술대학에 진학해 화가가 되는 꿈을 꾸기도 했다. 그러나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색각이상 판정을 받으면서 그림 그리기는 나의 취미난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지금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구도를 잡고 어떻게 그릴까 또는 사진을 찍을까 궁리해보곤 한다. 아래 그림은 딱 한 점 남은 초등학교 시절의 미술작품이다. 1964년 당시 전주교대부속초등학교의 전경을 그린 것이다. 배경의 곤지산과 다가산은 ..

People 2019.06.25

[일상] 5월 마지막 주 여러 모임에서 느낀 소감

5월의 마지막 주에 잇달아 저녁 약속이 있었다. 5월 27일에는 대학원 석ㆍ박사 제자들과 중국 여행을 하느라 미뤘던 스승의 날 식사 모임을 가졌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 했던 터라 나의 중국 여행기를 비롯해 각자 근황을 이야기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스승의 날 선물(지갑)을 받고 오늘 식대는 고마움의 표시로 내가 낸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의 소감을 다음과 같이 17음절의 연시(聯詩)로 읊었다. 대학원에서 맺은 학연 그때는 사제지간, 지금은 다 같이 나이 들어가는 동료지간. 강단에 서서 하고 싶은 연구 다 해보았지만 그 연구성과를 학맥으로 잇지 못해 아쉽네. 5월 29일에는 분기별로 마지막 수요일에 모이는 사회 친구들의 정례 모임이었다. 다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은퇴를 한 처지라 건강관리와 노후대책이 ..

People 2019.05.31

[특별강연] 하노이 미ㆍ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

4월 22일 여의도에 있는 한국산업은행 본점 1층 회의실에서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의 특별 강연이 있었다. 하노이 미ㆍ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을 예상하고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고 준비하고 있었던 북한정책포럼(회장 이상만 중앙대 명예교수) 운영위원과 이동걸 회장을 비롯한 산은 임직원들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문정인 교수는 하노이 회담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고 전제하고 그 동안 논의되었던 여러 용어부터 정리해보자고 말했다. o Big Deal : 북한의 핵무기와 화학생물 무기를 해체하면 후에 보상한다는 'All or Nothing' 일괄타결방식 o Small Dea l: 북한이 주장하는 것으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면 2016년 ..

People 2019.04.22

[단시] 하이쿠 창작의 즐거움

In the twilight zone, hobby-oriented work has led to busier life. 정년 후 여유 취미 따라 행하니 더 바빠진 삶 일본의 정형시 하이쿠(俳句)를 짓는 것은 고도의 지적 유희이다. 현지 경험자의 말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하이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경치 좋은 곳으로 음행(吟行: 시를 읊으며 걷는 것)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 그곳의 사정(TPO)에 맞게 시상을 다듬는다. 1. 경치나 꽃 등 계절과 관련이 있는 적당한 소재를 골라 하이쿠를 지은 후 완성된 작품을 익명으로 주최자에게 제출한다. 2. 화이트 보드 위에 하이쿠 작품을 붙여 놓고 각자 마음에 드는 작품에 빨간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인 후 왜 좋은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3. 한 차례 평이 끝나면..

People 2019.03.22

[단시] 짧은 시 하이쿠로 바라본 세상

봄이 왔건만 희뿌연 미세먼지 숨이 막히네 Spring has come. Catastrophic fine dust has choked Everybody’s welcome mind. 쌀쌀한 바람 설중(雪中) 복수초 향기는 이미 봄철 Despite freezing wind Yellow flowers bloom Foretelling fragrance in Spring. 나에겐 취미가 하나 있다. 영어로 17음절의 하이쿠(English Haiku)를 짓는 것이다. 영어 하이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경희대 IBT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바 있거니와 요즘은 두뇌건강과 치매예방을 위해 주 1편 이상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연일 미세먼지가 '아주 나쁨' 기록을 갈아치우던 날 연구실을 치우면서 발견했던..

People 2019.03.05